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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


현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이 노래. 쓰러질듯이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지만 꽃피는 봄과 떼어놓을 수가 없는 곡이지요. 그런데 이 노래가 벚꽃축제에 남자들끼리 갔다가, 벚꽃나무 아래서 연인들이 사랑하는 게 보기 싫어 ‘벚꽃이 빨리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만든 노래라는 건 아시나요? 


세상의 봄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때면 저 또한 나이를 잊고 남은 청춘을 만끽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데요. 둘이는 아니지만 꽃 속에 파묻혀 걸어보고 싶고, 앉아 쉬고도 쉽고, 또 가끔 누워도 보고 싶은 전주의 벚꽃 명소를 찾아 떠나봅니다.




바쁜 일상에 짬 내어 걸어보고 싶은 곳, 어린이회관 앞길


 

 

꽃피는 봄, 차를 타고 지나칠 때마다 ‘한번 걸어보고 싶다!’라는 생각과 함께 늘 콧노래가 흘러 나왔던 곳이 있습니다. 어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만 아는 명소, 나만 좋아하는 곳’인 줄 알고 있던 허당이기도 하지요.


쨔잔 ~ 바로 이곳은 전주동물원과 전주덕진공원에 인접한 연화마을에서 어린이회관으로 이어진 벚꽃길인데요. 아름드리 벚꽃길만 멋지다는 편견은 금물, 이곳은 수령이 길지 않은 벚꽃나무들이지만 해가 적당히 떴을 때, 또 해가 적당히 내려앉았을 때 빛을 받은 벚꽃의 아름다움은 절정에 달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나! 상상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요?  






짝이 아니라 외롭긴 하지만 지나가는 청춘들만 봐도 제 마음이 설레는데요. 왕복 1km의 짧은 길이지만 서로 이야기하고 눈빛을 교환하며 걸다보면 한 시간도 너머 걸리는 길입니다.


무엇보다 점심식사 후 차 한잔과 벚꽃으로 춘곤증을 달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혹시 함께 한 차량이 걱정 되신다면 걱정은 NO! 연화마을 입구 ‘길공원’에 주차 하시면 만사오케이!



  

앉아만 있어도 여기가 봄의 중심! 덕진구청 앞 벚꽃로 


  

전주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곳일텐데요. 오죽 했으면 길 이름까지 벚꽃로일까요. 오늘 찾은 벚꽃로는 꽃이 좀 이를까 했던 예상과는 달리 이미 만개해 벚꽃비가 날립니다.


오래 전부터 이곳은 주민들이 벚꽃이 필 무렵 축제를 열어 사람들을 불렀고, 그래서인지 벚꽃 핀 밤거리를 감상하기에도 좋아 이미 전주에서는 유명한 곳인데요. 우성타운에서 전주시 보건소 덕진진료소까지 약 200m 정도의 짧은 길이지만 간격을 유지하며 비치된 벤치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봄을 즐기는 모습들이 역력합니다




 

덕진구청과 마주선 채 벚꽃로의 아름다움에 잠시 취해보는데요. 재미있게도 구청에 들린 주민들이 일을 마치고선 그냥 떠나는 이가 없습니다. 모두들 휴대폰을 꺼내 포즈를 취해 보는데요. 가까이로 봄꽃 구경 나온 어르신들, 일 보러 나온 젊은 사람들, 할머니 손에 이끌려 꽃구경 나온 손주까지 벚꽃과 어우러져 정겨운 한때를 보내고 계시네요.


힘들고 지친 그대들이 잠시나마 숨 한번 돌리고 갈 수 있는 곳, 바로 덕진구청 앞 벚꽃로입니다.

 

누워서 벚꽃엔딩 해봤어?, 아중호수 앞 벚꽃쉼터


 

‘대낮에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어?’라며 찾아 본 아중호수 앞 벚꽃쉼터. 하지만 오늘 찾아본 그 어느 명소보다 봄을 만끽하고 있는 모습에 부러울 따름인데요. 


운동 나왔다 잠시 봄을 즐기고 가는 사람들, 봄꽃 구경 나온 어르신들, 친구와 그동안 못다 한 수다로 바쁜 여성분들, 가족끼리 나온 나들이객... 여기저기 자리를 펴고 앉은 모습들과 심지어 벚꽃나무 아래 누워 봄을 즐기는 저 여유까지.

세월이란 게 이런걸까요? 고작 10그루 정도의 벚나무이지만 비바람햇살과 함께 한 고령의 나무들이라 누군가에게 이처럼 깊고 포근한 울타리가 되어 주나봐요.  




 

최근 야경과 걷기 좋은 산책로로 전주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아중호수. 어딜가나 호수 주변엔 벚꽃들이 즐비하긴 하지만 아중호수 아래 이 벚꽃쉼터는 꼭 머물다 가고 싶은 곳이지요. 춥지도 덥지도 않은 요즘, 아중호수 수변데크길도 걸어보고 벚꽃쉼터에서 쉬었다 가는 호사! 누려보세요~

  


봄을 대표하는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벚꽃. 우리나라에서 이름난 길들에 비하면 그 규모는 작지만 조금만 발품을 팔아도 만날 수 있는 벚꽃길이 좋은 길 아닐까요?


낮에 가면 밤에도 가보고 싶고, 작년에 다녀와도 올해 또 가보고 싶은 곳, 전주사람들은 이런 곳을 바로 ‘전주의 벚꽃 명소’라 부른답니다.


꽃이 피면 마치 덩달아 나도 피는 듯한 행복한 착각! 뭐 어때요? 

Everybody, Everyday 청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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