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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에도 반가운 눈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이번 겨울은 제대로 된 함박눈 한 번 못 보고 지나가겠구나’ 내심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으니 설레기도 하고, 출근길이 내심 걱정도 됐습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전주 한옥마을로 가는 길에도 여전히 눈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동안 못 내렸던 아쉬움을 한꺼번에 다 놓고 가는 듯, 펑펑 쏟아지네요.




한옥마을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경기전 매표소와 태조로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빽빽하게 쏟아지는 눈 때문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는데요. 그래도 모처럼 한옥마을에 눈이 내리니 온 세상이 겨울 왕국이 된 것처럼 뽀얗고 아름답습니다. 눈 내린 한옥마을의 풍경은 언제 봐도 너무나 평화롭고 고요합니다.


#전동성당

 

전동성당은 전주 내 성당 중 역사가 가장 깊은 곳이며,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을 조합해 세워진 건물로써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때문에 전주를 찾는 많은 분들이 꼭 들르는 대표 장소이기도 하죠. 오전이나 오후, 어느 때 와도 빛이 나는 전동성당은 하얗게 눈이 내린 겨울, 또 다른 풍경으로 감탄을 자아냅니다. 소복이 내리는 눈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전동성당의 모습이 인상 깊네요.


# 태조로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한 곳인 ‘경기전’이 자리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 ‘태조로’. 한옥마을 초입에 자리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지나다니는 길이기도 합니다. 한옥마을 중심길인 ‘태조로’에는 길거리 간식들과 전통 음식점, 카페들도 즐비한데요.


함박눈이 내린 이날, ‘태조로’를 감싸고 있는 나무에도 하얀 눈꽃이 내려앉았습니다. 사람들도 차도 많이 지나다니지 않아 ‘태조로’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오목대 방향으로 시원하게 뻗은 길에 뽀얀 눈. 그리고 색색의 청사초롱이 포인트가 돼 수놓아진 태조로의 겨울 풍경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오목대

태조로를 따라 쭉 걸어가다 보면 오목대로 향하는 계단이 나옵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본 전주 한옥마을의 전경은 꼭 담아야 할 포토 스팟이기도 하죠. 설경을 감상하기 위해 조심조심 전망대 쪽으로 올라가 봅니다.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꽤 많은 분들이 이미 이곳에서 설경을 촬영하고 계시네요.


한옥마을 전경은 평상시에도 아름답지만, 눈이 내려 하얗게 덮인 한옥 지붕들의 모습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풍경을 그려냅니다. 주변으로 드문드문 세워진 현대식 건물들과 한옥 지붕이 더욱 대조적이라 색다른 느낌을 연출하는 것 같습니다.

# 풍남문

풍남문 3길, 전동에 위치한 우리나라 보물 제308호 전주 풍남문입니다. 조선 왕조의 발상지인 전주를 상징하는 풍남문은 주요 문화재이기도 하며, 이곳을 중심으로 남부시장, 한옥마을, 객사 등 많은 관광지들을 둘러볼 수 있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기도 합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가장 자주 만나게 되는 게 바로 ‘풍남문’인데요. 오늘은 두껍게 쌓인 눈으로 더욱 고즈넉한 자태를 보여줍니다. 저는 완산경찰서 가는 방향, 전라감영길 쪽으로 쭉 걸어가다 길 한가운데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풍남문의 모습을 특히 좋아하는데요. 풍남문의 모습이 더욱 눈에 잘 들어와 항상 이렇게 보곤 합니다. 오래된 골목과 풍남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가장 전주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전주 한옥마을의 설경을 소개하게 됐는데요. 예상보다 더욱 많은 눈이 내려 뜻하지 않은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왔습니다. ‘언제 또 이렇게 제대로 된 설경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빠르면 올해 말, 늦으면 또 내년 초에나 이런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겠지만, 이번에 마주한 한옥마을의 설경을 오래도록 간직하며 눈이 기다려질 때마다 한 번씩 꺼내놓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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